낮은 자존감이 신앙에 미치는 영향과 치유방안 4. 박노권 (목원대학교 실천신학 교수)
4. 자존감 회복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
낮은 자존감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 있고 가치 있는 삶을 빼앗아 갈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거짓된 관계를 만들어 사람을 고립시킨다. 이러한 낮은 자존감은 그 뿌리가 깊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학적 통찰력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전제하며, 심리학적인 접근방법이 자존감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한계는 무엇인지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1) 심리학의 접근방식들
자존감 문제를 다루기 위해 정신역동적 접근방법, 실존주의-인본주의적 접근방법, 행동주의적 방법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정신역동적 방법은 자존감의 문제를 과거 아동기와 성장과정에서 억압시켜 놓았던 무의식에 두고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는 문제의 발단이 어린 시절 애착관계와 자신을 양육해 주던 '중요한 타인'의 양육태도에 있다고 본다. 결국 양육과정에서 아이가 받는 부정적인 감정은 무의식 속에 묻혀 열등감을 형성한다. 이 무의식 속에 있던 열등감은 다른 사람에 의해 무시당하는 것 같으면 자아(ego)의 허락도 없이 무의식에서 나와 "너는 무능해", "너는 보잘 것 없어"라는 부정적인 메시지를 다시 반복함으로 낮은 자존감을 형성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무의식 속에 어떠한 감정들이 억압되어 있는지 발견하기만 하면 문제는 저절로 치유되어진다고 생각하며, 정신역동적 접근은 이 무의식을 깨닫게 하는 것을 상담의 목표로 삼는다.
실존주의-인본주의 접근방법은 낮은 자존감의 문제를 과거의 무의식이 아닌 그 자신의 의지적인 결단과 현재에 대한 인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접근방법은 그 사람의 자기인식(self-awareness)을 확장시키고 자신의 제한성과 가능성을 충분히 그리고 바르게 깨달아 알면 자신을 결단할 수 있는 자유의 능력이 커지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인식의 확장과 진정한 의미의 발견은 인간의 관계를 통해 발견되므로 이 접근방법은 상담자의 무조건적이고 긍정적인 존중과 정확한 공감적 이해, 그리고 진실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접근은 인간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인정하려고 하며, 모든 인간은 스스로의 운명을 결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상담자는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 스스로 결단하고 자신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게 격려해주고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행동주의 접근방법은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여 그 행동이 바로 어려서부터 습성화된 자기 패배적인 행위에 근거한 것임을 말하고 있다. 즉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의 행동은 환경에 의해서 조절되고, 환경이 이 행동을 조절하여 일정한 행동을 습관화시키면, 습관화된 그 행동은 그 사람에게 하나의 습관화된 의식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동주의적 접근은 문제 해결을 위해 비합리적인 생각들을 깨뜨리고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줌으로 자기 패배적인 정체성이 아닌 성공적인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 심리학적 접근의 한계
위의 세 가지 접근방법은 인간이 스스로 설 수 있는 자율적인 인격형성에 다같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건전한 인간에 목표를 두고 건전한 인격을 갖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들을 어떻게 제거하며, 어떻게 새로운 출발을 하게 도울 수 있을까하는 데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인간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갖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가치 문제와 삶의 방향과 삶의 목표,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 등 영적인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약점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오든(Thomas Oden)은 오늘날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로저스 상담의 한계성을 지적한다. 인간의 가장 깊은 차원 즉 하나님 아래 있는 피조물이라는 한계를 보지 못하고 인간에게는 궁극적으로 자기성취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로저스는 믿는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오든은 무엇보다 타락한 인간을 새롭게 하기 위해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자기계시와 구속사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로저스의 무조건적 수용에 대해서도 그것은 유한한 인간 형제에 의한 제한적인 수용이라고 그 한계를 밝히고 있다. 동시에 매우 개인주의적인 로저스의 상담이론을 지적하면서 소외상태에 있는 인간에게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려면, 그는 상당히 양육적이고 훈련적이고 지지적인 공동체 안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오든은 인간본성의 한계--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참으로 자유할 수 없는 존재--와, 상담을 받아주는 상담자의 유한성을 지적하면서 일반상담의 한계를 말한다.
낮은 자존감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 있고 가치 있는 삶을 빼앗아 갈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거짓된 관계를 만들어 사람을 고립시킨다. 이러한 낮은 자존감은 그 뿌리가 깊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학적 통찰력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전제하며, 심리학적인 접근방법이 자존감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한계는 무엇인지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1) 심리학의 접근방식들
자존감 문제를 다루기 위해 정신역동적 접근방법, 실존주의-인본주의적 접근방법, 행동주의적 방법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정신역동적 방법은 자존감의 문제를 과거 아동기와 성장과정에서 억압시켜 놓았던 무의식에 두고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는 문제의 발단이 어린 시절 애착관계와 자신을 양육해 주던 '중요한 타인'의 양육태도에 있다고 본다. 결국 양육과정에서 아이가 받는 부정적인 감정은 무의식 속에 묻혀 열등감을 형성한다. 이 무의식 속에 있던 열등감은 다른 사람에 의해 무시당하는 것 같으면 자아(ego)의 허락도 없이 무의식에서 나와 "너는 무능해", "너는 보잘 것 없어"라는 부정적인 메시지를 다시 반복함으로 낮은 자존감을 형성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무의식 속에 어떠한 감정들이 억압되어 있는지 발견하기만 하면 문제는 저절로 치유되어진다고 생각하며, 정신역동적 접근은 이 무의식을 깨닫게 하는 것을 상담의 목표로 삼는다.
실존주의-인본주의 접근방법은 낮은 자존감의 문제를 과거의 무의식이 아닌 그 자신의 의지적인 결단과 현재에 대한 인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접근방법은 그 사람의 자기인식(self-awareness)을 확장시키고 자신의 제한성과 가능성을 충분히 그리고 바르게 깨달아 알면 자신을 결단할 수 있는 자유의 능력이 커지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인식의 확장과 진정한 의미의 발견은 인간의 관계를 통해 발견되므로 이 접근방법은 상담자의 무조건적이고 긍정적인 존중과 정확한 공감적 이해, 그리고 진실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접근은 인간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인정하려고 하며, 모든 인간은 스스로의 운명을 결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상담자는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 스스로 결단하고 자신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게 격려해주고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행동주의 접근방법은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여 그 행동이 바로 어려서부터 습성화된 자기 패배적인 행위에 근거한 것임을 말하고 있다. 즉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의 행동은 환경에 의해서 조절되고, 환경이 이 행동을 조절하여 일정한 행동을 습관화시키면, 습관화된 그 행동은 그 사람에게 하나의 습관화된 의식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동주의적 접근은 문제 해결을 위해 비합리적인 생각들을 깨뜨리고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줌으로 자기 패배적인 정체성이 아닌 성공적인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 심리학적 접근의 한계
위의 세 가지 접근방법은 인간이 스스로 설 수 있는 자율적인 인격형성에 다같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건전한 인간에 목표를 두고 건전한 인격을 갖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들을 어떻게 제거하며, 어떻게 새로운 출발을 하게 도울 수 있을까하는 데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인간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갖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가치 문제와 삶의 방향과 삶의 목표,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 등 영적인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약점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오든(Thomas Oden)은 오늘날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로저스 상담의 한계성을 지적한다. 인간의 가장 깊은 차원 즉 하나님 아래 있는 피조물이라는 한계를 보지 못하고 인간에게는 궁극적으로 자기성취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로저스는 믿는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오든은 무엇보다 타락한 인간을 새롭게 하기 위해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자기계시와 구속사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로저스의 무조건적 수용에 대해서도 그것은 유한한 인간 형제에 의한 제한적인 수용이라고 그 한계를 밝히고 있다. 동시에 매우 개인주의적인 로저스의 상담이론을 지적하면서 소외상태에 있는 인간에게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려면, 그는 상당히 양육적이고 훈련적이고 지지적인 공동체 안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오든은 인간본성의 한계--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참으로 자유할 수 없는 존재--와, 상담을 받아주는 상담자의 유한성을 지적하면서 일반상담의 한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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