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2010

파수꾼과 하나님 -간증

얼마전 25불을 쓰면 10을 깍아준다는 쿠폰 때문에 신이나서 티셔츠나 하나 얼른 집어오자는 마음으로 쇼핑에 나섰었습니다. 쓰레빠 짝에 머리도 질끈 묶으고, 제~발 아는 사람 안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섰는데.. ㅎㅎ 항상 그렇듯이 꼭 누군가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하름이가 3살 정도 였던 것 같아요....
그때는 구역모임이며 교회며 거의 남편 없이 아이와 둘이 어디던 다니던 때였어요.
날도 따땃하고 구역식구들과 함께 맛나게 고기도 구워먹으며 아이들을 놀려주자하여 수영장에서 구역모임을 했지요...날씨도 너무 좋았고... 모두 기분좋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요...

저는
수영장에 하름이를 풀어 놓고, 아직 수영할 줄 모르는 딸 근처에서 그냥 .. 남편과 함께 온 아주매이들을 부러워하며 ..밥도 물가에서 먹고, 친교도 아이들과 나누며... 그렇게 물가에 섰다 앉았다 하고 있었지요..그런데 6' 정도 되는 그 물속에 뭔가 시커먼게 들어가 있는거예요..

믿기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머리카락 같았어요.... 시커먼 털뭉치가 물속에 있었어요!
두렵고 무서운 생각에 물속에 첨벙하고 들어가보니..
수한이가 물속에 거꾸로 빠져 있었던 거였어요....그때 수한이 나이가 아마 4살정도 였던 거 같아요...

제가 물에 들어가서 수한이의 몸을 들어 올리는데 작은 아이의 몸이 벌써 딱딱해져 있었어요...너무 무서워서 물밖으로 수한이를 내려 놓으면서 아이 아빠를 미친 듯이 불렀지요..
수한이 입술은 보라색이였어요.... 아직도 그 모습과 느낌이 잊혀지지 않아요.....
죽.었.는.지 알았어요...죽은 것 같았어요.....

그렇게 꺼내여진 수한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 수영장엔 navy있었고 그사람은 얼른 수한이에게 인공호흡을 했고  수한이 입에서는 피가 나왔어요... 그동안 911 응급차가 왔고....응급처치를 하고 수한이를 태워서 가버렸지요.....

죽은 줄 알았어요..수한이가....

수한이 엄마/아빠에게는 딸 하나 수한이 밖에 없었고, 정말 끔찍히 딸을 사랑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할 때도, 수한이 아빠는 수영장 옆에서 수한이를 지키고 있었어요...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키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일이 일어난거예요...
믿어지지 않았어요...아주 잠시 아주 잠시 눈을 떼었었는데...아주 잠시...말이예요.....

그때 저는 결심 했어요...
절대로 수영장에서 우리 하름이에게 눈을 떼지 않겟다. 눈 깜빡도 하지 않겠다!!
그리고 하름이가 내눈에 보이지 않으면 항상 걱정이 되었고...
학교에서도 무슨 사고가 생길 것 같았고...
내 시야에서 벗어났을 때 수 없이 많은 불안한 생각이 날 떠나지 않앗습니다..
기도도 했지요 물론.. 무사히 지켜 주세요!! 라고... 하지만
하나님보다.. 내가 더..하름이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우리 모두가 그런거 같아요...
내 아이는 내가 지킬 수 있을 것 같은거....

수한이 엄마 아빠와 그리고 수한이 동생 그리고 훌쩍 커버린 수한이를 쇼핑몰에서 만나서 저는 상당히 민망했었어요... (쓰레빠! 질끈! 으로)
그런데... 오늘 벌써 일주일이 더 지났는데 하나님께서 저에게 그일을 상기 시키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시네요.....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시127:1)"

내손으로는 내 힘으로는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또한
무관심으로 ..마약으로 허무함으로 공허함으로 분노와 시기 질투로 ..
거리에 혼미하여 쓰러진 자녀들을 생각합니다....
엄마 가슴에 누워 굶주림으로 쓰러지는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평생 돌을 캐며 짐을 나르며 희망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생각 합니다....
물에 빠져있습니다.....
꺼내야겠습니다!!!  내 주머니에 핸드폰이 들어있던지 자동차 키가 들어있던지간에...
물에 뛰어들어야 겠습니다.....

성을 지키시는 하나님께 기대어야 겠습니다....

수한이 2편 3편도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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